언론보도

10여 년 공들인 ‘무궁화 동산’에 ‘행복을 만드는 집’도 활짝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15.02.24 20:25 조회수 : 1885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름’이 생기기 전에 등장한, 무궁화전자라는 장애인 근로자가 일하는 회사는 사회적 기업이 맡고 있는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994년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가 장애인 일자리 만들어주기 사업의 하나로 2백34억원을 투자해서 삼성전자 수원공장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의 장애인 작업장을 갖춘 회사로 설립되었다. 이 작업장의 운영 주체는 사회복지법인 무궁화동산이다. 삼성전자는 설립 자금을 내서 공장을 세워주고 하청 생산과 경영 지원 등을 통해 무궁화전자가 장애인 기업으로서 홀로 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무궁화전자의 공장은 장애인 작업장답게 세심하게 장애인을 위해 배려되었다. 이를테면 무궁화전자의 모든 문은 여닫이 문이 아닌 미닫이 문이다. 2000년대에 리모델링을 한 일부 대학병원에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동 미닫이 현관문을 무거운 여닫이 문으로 바꿔놓아 병원을 드나드는 장애인들이 타인의 도움 없이는 병원 문도 드나들지 못하게 만든 것과 좋은 대비를 이룬다. 이런 세심한 배려는 이건희 전 회장이 설계부터 적극적으로 관여해 장애인의 불편 사항을 감안해 수정한 결과로 알려지고 있다. 병원 설립에 들어간 시기도 삼성전자가 반도체로 수조 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하기 전으로 한 해 1천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리던 시절이어서 2백34억원의 지원금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설립 이후 10여 년간 적자를 기록하던 무궁화전자는 2003년부터 흑자로 반전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현실화시켰다. 삼성전자 출신인 김동경 사장이 경영에 투입되면서 소폭이지만 흑자를 내기 시작하는 등 명실상부하게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의 면보를 갖추게 되었다. 김동경 사장은 무궁화전자의 1백80여 명의 직원 중 1~3급의 중증 장애인이 60% 이상라는 점을 감안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약점을 불량률을 낮추는 방법으로 극복했다. 장애인들의 집중력이 남다르다는 강점을 이용해 속도는 떨어지더라도 작업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무궁화전자, 독자 상표의 가전 제품 생산 기업으로 변신

이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무선 핸디 청소기와 근적외선 히터, 스팀청소기, TV용 부품 등이다. 대부분은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무궁화전자 이름으로 할인점 등에서 팔리는 물량은 전체 생산 물량의 30% 정도가 된다. 2006년까지는 삼성전자의 하청 생산만 전담하다가 생활 가전제품을 자기 이름으로 직접 파는 회사로 변신한 것이다. 지난해 무궁화전자의 매출 규모는 1백38억원, 순이익은 1억7천5백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무궁화전자의 운영 주체인 무궁화동산은 지난해 10월에는 지적 장애인을 위한 공동 작업장인 ‘행복을 만드는 집’을 여는 등 외연을 넓히기도 했다. 지적 장애인은 육체적 장애인보다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더 곤란을 겪는다. 이에 수원시에서 무궁화동산과 수탁 계약을 맺고 지적 장애인의 취업을 넓히기 위해 공동 작업장을 만든 것이다. 행복을 만드는 집에서는 휴대전화용 충전기 케이스를 조립한다. 장애인 직원 9명에서 출발한 행복을 만드는 집은 지난 5월 4명을 더 충원하는 등 지적 장애인의 행복한 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