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일 통해 장애극복 "행복해요" [2008.10.27 (월)]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15.02.24 20:17 조회수 : 1380

개관식(31일)을 앞둔 지난 24일, 이곳에서 케이스 나사조립공정을 담당하는 황 군은 "이제 익숙해져서 힘들지도 않고 신나요. 어제 장안고(특수반) 후배들이 견학을 왔다 갔는데 잔뜩 부러워했어요"라며 자랑했다. 행복을 만드는 집은 휴대전화 충전기 케이스를 조립하는 일반 제조공장과 다를 바 없지만, 사무직(4명)을 제외한 사원이 모두 지적장애(8명)나 지체장애(1명)를 앓는 장애인이라는 점에서 특이할 뿐이다.

수원시가 정신 발육이 발달하지 못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곤란을 겪는 지적장애인의 취업이 쉽지 않자 이들의 고용을 확대하고자 사회복지법인 무궁화동산과 수탁계약을 맺은 장애인 공동작업장이다.

시(市)는 지적장애인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고자 7억여 원을 들여 공장 분양과 시설·장비를 마련했다.

특히 공장 내부는 장애인 사원들이 드나들기 편하도록 미닫이 식의 문과 문턱을 없앤 휠체어 통로, 작업장 안전시설, 휴식공간 등으로 만들었다.

현재 시범 운영에 들어간 행복을 만드는 집은 하루 3천 개의 완성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상신 시설장은 "시범운영 한지 한 달째가 되면서 사원들의 공정 이해도와 숙련도가 몰라보게 좋아졌다"면서 "처음에는 불량품도 많고, 완제품 3천 개를 만들어 내는데도 벅차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각자의 공정 설명서도 보지 않고 일을 척척 해내고 있어 내년 상반기 중 완제품 생산물량을 5천 개로 늘릴 계획이다. 한 달 동안 반복작업을 통해 숙련도를 높인데다, 불량품도 애초 하루에 10여 개에서 지금은 '0'에 가깝다. 사원 각자의 인지능력과 체력 등을 고려해 최적의 공정을 맡긴 것이 주효했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장애인 고용기업 '무궁화전자'가 기술이나 경영 노하우를 전수해줬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다. 무궁화전자는 전체 고용인력(180여 명)의 80%가 장애인이지만, 자사 브랜드 생산은 물론 흑자경영으로 더욱 유명세를 떨치는 기업이다. 행복을 만드는 집은 무궁화전자의 기술지원을 밑천으로 적어도 2년 이내에 정원 25명의 장애인을 고용하면 매출신장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설장은 "지적장애인 고용의 경우 최저임금 수준의 30% 정도 밖에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는데다, 경영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제2의 무궁화전자가 목표라는 '행복을 만드는 집'은 보조금에 기대지 않고 자립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시설장은 "사원들에게 노동을 통한 경제적 마인드를 심어주고, 자립심을 키워주려고 한다"면서 "일을 통해 보람을 찾고, 미래에 대한 꿈을 갖도록 하는 것이 자립경영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복을 만드는 집 개원식은 31일 오후 2시 김용서 시장과 홍기헌 의장 등 내빈과 장애인,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